모순

"피뢰침을 설치했을까?"
"했겠지요"

아무리 교회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 교회에 떨어지는 벼락을 대신해서 맞아 줄 만큼 높은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.

"교회에도 피뢰침을 하냐?"
"하겠죠"
"왜?"
"벼락맞지 않으려고"
"하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다.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하나님이 자기를 믿기 위해 지어 놓은 교회에다 벼락을 때릴 까닭이 없다"

[개미귀신] 이외수